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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간지 기자.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고, 출입처 덕에 문외한인 경제에도 관심을 쏟게 됨. 그래도 아직은 초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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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랐다. 시위대의 조롱을 지켜보기만 하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경찰은 방패와 군홧발 소리를 내세워 기세를 몰았다. 촛불은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을 한다면 촛불을 들 시간이 없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주머니들도 찾아볼 수 없었다. 촛불문화제는 더 이상 ‘놀이’가 아니었다.

 

“국민은 무섭지 않고 부시는 무섭냐”

 

오후 8시 03분, 청계사거리 종로구청 앞.

“기자들 빼고 검거해! 사진 채증해!”전경들은 살수차를 앞세워 압박했다. 방송카메라‧사진기자들은 경찰의 살수를 염려했는지 대부분이 비닐을 씌워 장비를 보호하고 있었다.

 

한 전경이 뛰어들었다. 하늘 높게 선 깃발을 빼앗기 위해. 시위대가 달려들었고, 전경 역시 달려들었다. 깃발은 전경 차지가 됐다. 시위대의 자존심을 짓밟기 위함이었을까. 법을 수호한다는 경찰은 죄없는 깃발에 탐욕을 부렸다. 전경 무리에서 “잘 했어”란 격려소리가 들렸다. 항의하는 시위대를 두고 전경은 계속 사진을 찍었다. 불법시위에 참여한 불법참가자를 고소하기 위함이다.

 

불과 10여분도 지나지 않아 살수차에서 물이 뿜어져 나왔다. 물러나는 시위대를 뒤로 하고 광우병기독교대책위 문대골 목사가 물줄기를 막아섰다.

 

“시민이 가고자 하는 길인데 왜 길을 막고 그래. 이게 어떻게 민주주의 나라야. 뭐가 무서워서 길을 막어. 국민 무서운 줄은 모르고 미국 부시가 무서워서 길을 막는 거야? 왜 이렇게 공권력을 남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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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문 목사를 두고 경찰은 또 다시 경고했다. “잠시 후 색소를 이용한 살수를 발포할 예정이오니 기자나 노약자분들은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8시 21분, 경찰은 2차 살수를 감행했다. 주황색 색소를 담은 물줄기가 문 목사를 강타했다. 물대포의 충격으로 문 목사는 실신했다. 이어 들꽃향린교회의 김경호 목사를 비롯한 5명의 목사들이 연행됐다. 문 목사를 보호하기 위해 둘러싼 지인과 시위대를 두고 경찰이 “해산 하십쇼”라 말하자 시위대는 “너는 네 아비도 없냐”고 응수했다. 문 목사는 8시 44분에 도착한 구급차로 실려 나갔다.

 

청계광장의 한 건물 대형광고에서는 국가정보원 광고가 유유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대한민국 공든 안보 더욱 탄탄하게 111 국가정보원”

 

촛불문화제는 더 이상 ‘놀이’가 아니었다

 

오후 8시 51분, 청계광장 신한은행 앞. 10명 남짓의 사람들이 연행되고 있었다. 그 중 지인도 있었다. 같이 인턴기자 면접을 봤던 81년생 형이었다. “나 알지요?”라 물은 그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신분으로 도로에서 사진 찍고 있었는데 경찰이 끌고 간다. 구타도 당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7명의 시민을 더 잡아두고 있었다. 그들은 57분에 중랑경찰서로 연행됐다.

 

상황은 급박했다. 경찰은 시민을 압박했다. 그러나 영풍문고 안 세상은 너무도 달랐다. 불과 문 하나를 사이에 뒀을 뿐인데. 흡사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 평안한 분위기였다. 문을 열고 나오자 다시 함성이 들렸다. 전경들의 방패소리와 함께.

 

그들의 함성소리는 흡사 무엇인가를 부르는 울부짖음 같았다. 땀이 났고 혼란스러웠다. 사람들의 감정은 격해졌다. ‘이명박 OUT’이란 표지를 들고 있는 사람이 종종 눈에 보였지만 애초 거리로 나왔던 문제의식은 희미해진 것 같았다. 사람들에게는 당장 저 눈 앞의 ‘검은 적(敵)’이 중요한 듯 했다. 경찰은 계속 사진을 찍었다. 마스크를 쓰고 나온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촛불문화제는 더 이상 ‘놀이’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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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IS

 

예전과 달리 경찰은 적극적이었다. 시위 시작 불과 두 시간 남짓, 살수차를 동원한 경찰은 사람들을 연행해갔다. 그럴수록 함성소리는 거칠어졌다.

 

9시 10분, 종로1가 의금부길을 장악한 경찰이 밀고 나왔다. “여러분들은 불법집회를 하고 있습니다”는 경고 방송이 나오기가 무섭게 ‘몰이’가 시작됐다. 뛰쳐나오는 경찰에 당황한 사람들은 도로를 빠져나와 지하철역으로 몸을 피했다. 거리의 주인은 그렇게 쫓겨났다.

 

그러던 중 한 경찰 무리가 그때까지 거리에 있던 민주노동당에 달려들었다. 강기갑 당대표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민노당 깃발을 지키려던 차영민 민노당 서울시당 사무처장 등 민노당 당직자들이 연행됐다. 이에 강기갑 의원은 “국민의 함성을 제대로 안내하고 전달해야할 사람이 이래서는 국민들의 분노를 살 것”이라며 “경찰이 다시 독재시대로 돌아가려 한다”고 규탄했다.

 

“서울시를 피바다로 만들려 하느냐”

 

9시 33분, 종각 사거리에 있던 살수차는 종로2가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시위대가 있는 곳이었다. 살수차를 중앙에 두고 양 옆으로 대오를 갖춘 전경 수 백 명은 함성을 지르며 서서히 시위대를 조았다. 시민들은 ‘아고라’ ‘안티이명박카페’ ‘진보신당’ 등의 깃발을 뒤로 하고 ‘인간장벽’을 만들었다. 이 선만은 내주지 않겠다는 다짐이었으리라. 시민들은 노래를 불렀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님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안국역 방향으로 가던 살수차를 방향을 틀어 다시 시위대를 향했다. 경찰과 시위대는 불과 40여 미터를 앞에 두고 서로를 지켜보고 있었다. 살수차가 전진하자 인간장벽을 뒤로 물러났다. 경찰은 앞으로 갈수록, 시위대는 뒤로 움직였다.

 

사람들은 촛불을 들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경찰의 무차별적 진압에 뒷걸을 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만 시민들은 예전과 사뭇 달랐다. 그들은 위축돼 보였다.

 

시민들을 또다시 몰기 시작한 경찰은 종로2가 사거리 중 종로3가 방향 도로를 제외한 나머지 세 곳을 제압했다. 그들은 “천천히! 천천히!”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9시 55분, “물을 발사하겠습니다”란 경고가 쩌렁하게 울렸다. 한 경찰 간부는 무전기에 대고 “스크럽 가운데 마스크 한 놈 보이죠?”라 물었다. 물대포의 표적을 지시하는 듯 했다.

 

“물대포를 발사할 예정이니 기자들은 피하십시오”란 방송이 나왔다. 그랬다. 시위 내내 혼란스러웠다. 가장 모순되게 느껴졌다. 경찰 근처에 있는 게 안전하다는 느낌은 참으로 아이러니했다. ‘기자들이 경찰과 함께 있어 안전하다는 건 경찰이 얼마나 무자비하게 시위대를 다뤘는지를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기자증을 목에 걸고 있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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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빨간 색소를 탄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오후 10시, 살수를 하겠다는 재차 경고 이후였다. 시위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폭죽을 터뜨렸다. 빨간 물줄기가 하늘을 수놓고 그 위를 작은 섬광이 장식하는 풍경이란. 살수차는 물을 내뿜으며 앞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종로3가 쪽으로 몰아냈다. 도로는 또다시 경찰의 것이 됐다.

 

시위대를 모는 과정에서 마찰이 일었다. 화장품 전문점 ‘스킨푸드’로 도망친 시민 4~5명을 잡으려고 7명의 경찰이 들어간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가게는 엉망이 됐다. 정형성(49) 사장은 “카운터에 몸을 숨긴 사람들에게까지 연행하려 한 것이 민주경찰입니까. 경찰에 손해배상과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거리에선 생선 비린내가 났다. 도로에 고인 물은 ‘핏빛’이었다. 살수차가 뿌린 색소 탄 물 때문이었지만 사람들은 하나같이 ‘피’를 떠올렸다. 지나가던 한 시민은 “이 새끼들이 서울시를 피바다로 만들려고 하네”라며 분노했다. 시위를 지켜보던 기쁨(22)씨는 “무장하지도 않은 시위대에게 꼭 저렇게 해야 하는지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한 박소연(27)씨는 “검거하기 위해 색소 탄 물을 뿌리는 모습을 보며 이명박 정부가 갈 때까지 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필이면 왜 붉은 색이었을까. 한 시민은 “연행과정에서 경찰에게 맞아 피가 나도 티가 잘 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 분석했다.

 

10시 33분, 전경은 함성을 지르고 군화소리를 내며 종로3가역까지 돌진했다. 무차별적으로 시민들을 연행했다. 연행기준은 즉석에서 만들어졌다. 잘 뛰지 못하는 사람. 경찰은 국민체육에까지 신경을 쓰고 있었지만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솔직히 무서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안쓰러웠다. 군 복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간 그곳에서, 상부 명령에 따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여야 하는 그들이. 그리고 고도의 ‘물타기’ 같았다. 중간 보스를 내세워 자신을 감추는 어느 만화의 인물 설정처럼, 시위과정에서 적(敵)으로 여겨지는 동생과 친구들은 지탄받아야 할 대상을 가리는 역할을 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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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법을 초월한 공권력 남용에도 떳떳한 경찰

 

시위대는 충무로나 명동으로 이미 오래전에 분산됐고, 경찰은 원활한 교통을 위한다며 나머지 시위대가 도로로 나오는 것을 막았다. “독재타도! 평화시위!”란 구호가 잦아들 때쯤 도로 위로 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오후 11시 30분, 경찰은 다시 한 번 도로로 돌진했다. 도로 위에 남아 있는 시위대를 연행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미 차가 다니기 시작한 도로에서 무리한 연행 작전은 더 큰 혼잡을 일으켰다. “그냥 구경만 했어요. 집에 갈래요”라 말하는 한 시민을 끌고 가던 중, 경찰간부가 대원에게 물었다. “미란다 원칙 확인했냐?” 그제야 경찰은 미란다 원칙을 말해주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습니다.”

 

‘불법’을 넘어 ‘초법’적 연행을 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떳떳했다. 경찰차에 타 있던 한 간부는 “기자들이 취재하는 거 방해하는 거 방해할 것 없다. 우리가 불법 행위하냐”고 말했다.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고 긴급체포한 행위는 신체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란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렇게 도로는 뚫렸다. 130여명을 연행한 경찰은 종로3가에서의 마지막 희생물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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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깐죽이 2008.08.06 10:20  Addr  Edit/Del  Reply

    사람들은 왜 저기 나가서 고생을 할까요?
    부시가 한국에 오는데 왜 우리끼리 싸울까요?
    미국산 쇠고기 못먹겠다는 얘기는 이제 안하나 보네요?

    미국인들이 보면 진짜 코미디라 할 것 같네요...

    북한군이 민간인을 총으로 쏴 죽였는데, 미선이 효선이 때 처럼 촛불드는 사람은 없네요?

    무조건 대통령 물러나라고 하는 사람은 야당이나 친북 세력이겠죠?
    아무리 븅신같은 대통령이어도 이렇게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진짜 궁금한건데 다른 대통령감이 있나요?
    다른 사람이 하면 잘할 것 같아요?

    만일 당신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나라 먼저 생각하겠어요? 자신 먼저 생각하겠어요?

    나라 먼저 생각한다고 하겠죠?
    그게 대통령의 자리가 주는 사명과 중압감입니다.

    아무리 쥐새끼라도 그런 사명감은 있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거리에 나와 전경과 싸우는 여러분이 망치고 있습니다.
    대통령 핑계삼아 그렇게 인생을 허비하지 마세요.

    기자들은 좋겠습니다.
    기사꺼리가 거리에 넘쳐나니...

    어디 인턴기자이신지 모르겠지만
    기사는 부디 이렇게 조중동식으로 한 쪽 입장에서 쓰지 마시길...
    대신 욕 좀 먹는다 해도 말이죠...

    • 깐죽이2 2008.08.06 11:54  Addr  Edit/Del

      이런글로 깐죽 거리지 마시고, 정신차리고 사람답게 사세요

    • Favicon of https://epl-rainydoll.tistory.com BlogIcon 네이버이사갑니다 2008.08.06 12:18 신고  Addr  Edit/Del

      요즘은 알바들도 이명박을 깐다더니...

    • 푸른 2008.08.06 13:36  Addr  Edit/Del

      깐죽 거려서 행복하시겠어여~~

    • 왜? 2008.08.06 14:15  Addr  Edit/Del

      왜 쇠고기에 그렇게까지 해야 하죠?
      참가자는 pd수첩의 주장이 백번옳다고 믿는 순수한 국민이군요
      아니면 이 기회에 경찰한번 패보려는사람들 아닌지?


      금강산 갔다가 저격당한 관광객은?

      촛불문화제가 데모로 바뀌었군요!

    • 어허 2008.08.06 14:17  Addr  Edit/Del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질 못하네. 입과 코가 있어도 숨을 쉬지 못하고, 가슴과 심장이 있는데 열정과 열망이 없네.

      지방에 내려와서 약 한달여 동안 현 시국에 대해 관심을 끊었던 나도 이제는 쇠고기 문제뿐만이 아니란 것을 알겠건만, 무지한 백성들은 오직 쇠고기 그것 뿐이라고 생각하네.

  2. 깐죽이바보 2008.08.06 12:57  Addr  Edit/Del  Reply

    금강산 민간인 사망사건을 제대로 처리못하는 이놈의 바보같은 정부에 대해서 네가 촛불을 들면 되겠네...너는 양초살 돈이 없어? 아니면 초를 들 팔이 없어?

  3. 그냥 2008.08.06 13:25  Addr  Edit/Del  Reply

    씁쓸하네요.

  4. Rainmaker 2008.08.06 14:03  Addr  Edit/Del  Reply

    기자님이 쓰신글이라 느낌이 좀 다르네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5. 뭥미 2008.08.06 14:18  Addr  Edit/Del  Reply

    기자지망생이 써서 아주 날카로운것 같지만

    자신의 편협적인 생각만을 주장하는걸로밖에 보이지 않으니
    고등학교 국어수업을 더 듣고 와야 하는건 나뿐인가

    데모는 하려면 제대로 해라

    촛불을 켤 시간이없었다고?

    코에걸면 코걸이고 귀에걸면 귀걸이다
    기자지망생에 걸맞게 잘 걸어주신듯

  6. 어허 2008.08.06 14:22  Addr  Edit/Del  Reply

    무식하면 배우고, 모르겠으면 알려고 해야 할 것인데 그러지는 못하고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만 주장하는 무지몽매한 백성들이 한 두명이 아니니, 어찌 우리 나라의 앞 날이 밝을 수가 있을까? 어느 것이 선이고, 어느 것이 악인지 구분하기가 어찌 쉽겠느냐만은, 자신의 앎이 얇아서 이해치 못하는 것을 가지고 남 탓을 하는 것보다 보기 흉한 것이 어디 있을까?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의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도 틀린 것이 없고, 그것이 크고 작음에 대한 여지만 남아있을 뿐인데, 무조건 이제는 틀렸다고만 하니 어찌 나라가 안정이 될까?

  7. 구냥 2008.08.06 15:07  Addr  Edit/Del  Reply

    어제의 일들이 스쳐가네요 한순간 힘없이 무너져 내리던 시위대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던 전의경들... 잠못자서 직장에서 졸거란 생각을 했는데

    더 선명해지는 악몽들... 지금이 몇년도 인지 가물거립니다

  8. 김학주 2008.08.07 22:42  Addr  Edit/Del  Reply

    코에 걸면 코거리 귀에 걸면 귀걸이?
    밑에 입으면 빤스 위에 쓰면 모자

  9. Favicon of http://www.michaelkorsvipbags.com/michael-kors-michael-kors-satchel-c-163_169... BlogIcon Michael Kors Satchel 2012.09.01 23:45  Addr  Edit/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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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햄버거가 지구 온난화와 깊게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 이른바 햄버거 커넥션이라 불리는 이것은 기후정의와도 밀접히 관계되어 있다.


우리는 오늘도 햄버거를 먹는다. 하지만 두 쪽의 빵과 야채, 그리고 소고기로 만든 패티가 우리가 먹은 햄버거의 전부는 아니다. 소고기 100g으로 만든 패티 하나를 얻기 위해 열대우림 1.5평이 목초지로 변한다는 통계처럼, 햄버거를 얻기 위해 소를 키우고, 소를 키우기 위해 목초지를 만들고, 목초지를 만들기 위해 열대우림을 파괴한다. 그리고 파괴된 열대우림으로 말미암아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는 것, 이른바 ‘햄버거 커넥션’이라 불리는 이것은 서슬 퍼런 온난화의 덧이다. 그러나 온난화라는 전지구적인 문제에 비해 햄버거의 대상은 햄버거를 소비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있는 특정 나라 국민에게만 국한이 된다. 때문에 이들은 온난화에 대해서 더 큰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온난화에 대한 선진국 ‧ 개발도상국의 책임은 비단 먹거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온난화의 직접적인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방글라데시 인구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240kg인 반면, 미국인은 kg수준이 아닌 21t을 배출한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 인구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9.1t로 방글라데시 사람이 배출하는 양의 50여배에 이른다. 온난화라는 과실에 대한 책임의 불평등 문제, 그 해결방안의 기본은 바로 ‘기후 정의’를 찾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후정의는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책임이 거의 없는 제3세계 국가들이 더 많은 피해를 받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진국들이 더 많은 책임 의식을 가지고 기후 변화 대응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선진국은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이상의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감축의 의무를 져야한다. 또한 개도국이나 후진국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 기술 이전에 있어서 경제적 실리보다는 공존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정의의 여신이 든 저울은 이익을 재기 위함이 아님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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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지구. 북극의 빙하가 녹아 북극곰이 빠져 죽는 현실이 지금이야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결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님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우리 차례다. 인간의 오만에 자연은 그리 너그럽지 않다.


또한 화석연료의 사용을 온난화의 문제점으로 보고 이를 바이오 연료로 해결하려는 선진국의 접근방안은 옳지 않다. 지금의 방안은 인간 식량인 곡물을 주성분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미국은 2017년까지 휘발유 소비를 20% 줄이는 대신 바이오 에탄올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했고, 브라질도 현재 11개의 바이오 에탄올 전용 생산 시설을 24개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옥수수, 콩, 밀 등 바이오 연료의 주성분이 되는 특정 작물의 대량 수확은 오히려 생태계를 균형을 깨고 황폐히 할 수 있으며, 열대우림을 고사시켜 온난화를 더욱 부채질 할 수 있다. 또한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한 곡물의 소비는 되레 인간 식량의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멕시코에서는 옥수수로 에탄올을 만드는 양이 대폭 늘면서 주식인 옥수수빵 ‘또띠야’의 가격이 2배로 폭등하자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지기도 했다. 그리고 바이오 연료로 사용되는 곡물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농산물의 상품가격이 올라 일반 상품의 가격도 오르는 이른바 ‘애그플레이션’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지금의 방법은 옳지 않다. 바이오 연료를 추진하되, 곡물 중심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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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에게 빌린 환경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는 우리들. 과연 후세에게 떳떳할 수 있는가?


북극곰이 헤엄을 치다 쉴 빙하가 없어 바다에 빠져 죽는 현실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불편한 진실’이다. 하지만 결코 왜면할 수는 없는 진실이다.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환경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래세대에게 빌린 것이기 때문이다. 2012년 종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보완 및 수정하기 위해 얼마 전, 제1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발리 로드맵’을 채택했다 한다. 비록 온실가스 감축량에 대해 직접적인 명시는 없었지만, 그 동안 감축에 소극적이었던 선진국과 개도국의 참여를 이끌어 냈음에 큰 의미가 있다. 이 처럼, 기후정의를 세우고 올바른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것, 그것이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는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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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lsablue.tistory.com BlogIcon elsablue 2008.01.04 12:54  Addr  Edit/Del  Reply

    이따금 와서 읽고 가는데 방명록은 처음이네요.

    몇 주 동안 못 뵌 거 같은데 이번 주는 열심히 해보아요~!!즐거운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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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아마 나도 비정규직이 될런지 모른다. 하지만, 나와 같은 대학생들 대부분은 비정규직 문제는 자신과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왜 일까. 그것은 자기배반화요, 사회화라는 사회통합과정의 산물이다.


   마르크스에게 인간의 ‘노동’은 단순히 생존수단의 확보차원을 넘어서 창조적인 자기실현을 의미한다. 그러나 자기실현을 가능케 하는 것인 인간의 노동력이 하나의 상품으로서 매매될 수 있는 것이 됨으로써 인간 개개인도 하나의 상품으로서 취급되는 결과가 빚어지게 되었다. 노동은 자신의 자발적인 자기실현행위로서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자신에게 강제된 행위로서만 나타나는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자신을 인간화하는 것이어야 했던 노동은 오늘에 이르러 자신을 더욱 비인간화하게 하고 있다. 그저 상품으로.

 

   2006년 1월에 개봉되었던 실화를 다룬 영화, <홀리데이>에서 이정재(실제인물 지강현)는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한 서린 외침을 세상에 내뱉어낸다. 돈 있으면 죄도 없다. 박노자 오슬로 국립대학 한국학 부교수는 어느 책의 추천사에서 대학민국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정도가 아니고 차라리 ‘유전즉신 무전즉수(有錢卽神 無錢卽獸)’, 돈이 있으면 인간이상의 신과 같은 대접을 받고, 돈이 없으면 인간이하의 동물도 못한 대접을 받는다고 말을 했다. 세계적 슈퍼국가이자 깡패국가 미국의 뉴올리언스 사태가 말을 해 주듯이 물신에 의한 인간소외는 우리나라라고 종주국의 현실에 벗어날 수 없다. 카를 슈미트는 자신의 저서 <정치신학>에서 ‘비상사태를 판단할 권리를 가진 자가 주권자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과연 ‘주권’자임을 선거기간, 월드컵 때 빼고 언제 느낄까?”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나는 ‘현실적 자금력을 가진 자가 주권자다’라고 호모에코노미쿠스의 사회를 생각해본다.

 

   소득 상위 10%계층의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29만 2000원으로 소득 하위 10%계층의 월 사교육비 지출액(3만 6000원)의 약 8배에 이른다는 뉴스를 며칠 전 접했다. 사회적 연봉으로 나누어지는 이른바 경제적‘계급’ 관계에서 이미 또 다른 악순환이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사회 양극화는 대통령이 문제제기할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양극화의 범위만이 넓어질 뿐 양극화의 폭은 좁아지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서서히 박정희 식 병영자본주의를 이은 김대중과 노무현의 신자유주의적 모델의 실체가 드러난다. 박노자 오슬로 국립대학 한국학 부교수의 말을 다시금 빌리면 “신자유주의의 ‘게임 룰’을 한번 받아들이기만 하면 자본은 곧 노동을 고립시키고 박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동의 고립, 소외, 박멸…….

 

   노동‘양극화’, 교육‘양극화’, 주택‘양극화’ 등, 수많은 사회양극화란 악성종양 때문에 피를 토하고 있지만 결국 모두의 문제가 아닌 소수의 문제일 뿐이다. 20⁄80의 사회에서 80이 사회의 다수이면서도 ‘소수’이어야 되는 상황은 정말 아이러니하지만, ‘유전즉신 무전즉수(有錢卽神 無錢卽獸)’의 사회에서는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다수’이면서도 ‘소수’가 되어야 하는 이상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나는 사회양극화란 악성종양의 한 덩어리를 바라보았다. 창조적 자기실현의 노동을 떠나 객체화된 노동의 현 주소, ‘비정규직’을 말이다. 이들의 아름다워야 될, 인간다워야 될 삶 속에는 낙인이 서려있다. 나는 인간으로서 살기 위한 이들의 고귀한 몸부림으로부터 언뜻 슬픔 깃든 주홍글씨를 보았다.

posted by 펜의팬 펜의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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